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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U의 부상에도 엔비디아의 성벽은 높다
AI 반도체 시장에서 구글 TPU의 부상은 분명한 변수입니다. 그러나 현재까지의 경쟁 구도를 냉정하게 보면, 엔비디아(NVIDIA)의 해자(Moat)는 여전히 깊고 견고합니다. 단순한 성능 비교를 넘어, 기술 로드맵과 물리적 밸류체인 장악력까지 감안하면 그 격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 왜 여전히 엔비디아가 GPU 왕좌를 지키고 있는지
- TPU가 위협이 되더라도 구조적으로 불리한 이유는 무엇인지
- 엔비디아의 진짜 해자가 어디에 있는지

1. GPU 헤게모니: 여전히 엔비디아가 왕인 이유
구글의 TPU는 시스템 경제학(System Economics) 측면에서 엔비디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특정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ASIC 구조를 통해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장의 중심은 여전히 **단위 성능(Unit Performance)**과 **범용성(Generality)**입니다. 이 영역에서는 엔비디아가 확실한 우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 TPU의 한계: 제한된 업그레이드
차세대 TPU v8은 구조적으로 큰 도약보다는 마이너 업그레이드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 메모리: HBM3E 유지
- 아키텍처 변화: 제한적
이는 비용과 전력 효율을 중시한 선택이지만, 절대 성능 경쟁에서는 약점으로 작용합니다.
▷ 엔비디아의 선택: 압도적인 성능으로 밀어붙이기
반면 엔비디아는 훨씬 공격적인 전략을 택했습니다.
2026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Rubin 아키텍처는
- 차세대 HBM4 메모리
- 새로운 Kyber 랙 아키텍처
를 기반으로 설계됩니다.
전력 소모는 무려 2300W에 달할 것으로 보이지만, 엔비디아는 이를 감수하더라도 **절대적인 처리량(Throughput)**으로 경쟁자를 압도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는 단순한 성능 개선이 아니라, AI 학습과 추론의 규칙 자체를 다시 쓰는 시도에 가깝습니다.
▷ Rubin Ultra가 의미하는 것
특히 주목할 부분은 Rubin Ultra입니다.
- TPU 대비 TCO(Total Cost of Ownership) 우위 회복 가능성
- 하드웨어 교체 주기의 공격적 단축
경쟁사들이 아직 Blackwell을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안, 엔비디아는 이미 다음 세대의 기준선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GPU 헤게모니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2. 엔비디아의 진짜 해자: 물리적 밸류체인의 장악
엔비디아의 경쟁력을 이야기할 때 흔히 CUDA 생태계를 먼저 떠올립니다. 물론 강력한 소프트웨어 장벽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진짜 무서운 지점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반도체 공급망 전체를 장악한 물리적 해자입니다.
▷ AI의 본질은 연산이 아니라 메모리
구글 딥마인드 엔지니어조차 인정했듯,
AI 추론의 병목은 연산 성능이 아니라 메모리 대역폭(Memory Bandwidth) 입니다.
엔비디아는 이 사실을 누구보다 정확히 이해하고 움직여 왔습니다.
▷ HBM 선점 전략
엔비디아는
- SK하이닉스 등 주요 메모리 벤더와의 긴밀한 협력
- 최선단 HBM 물량 선점
을 통해 경쟁 우위를 굳혀 왔습니다.
그 결과,
- 엔비디아: HBM4 탑재 Rubin
- 구글 TPU v8: HBM3E 유지
라는 차이가 발생합니다.
경쟁사들이 HBM 수급난에 시달리는 동안, 엔비디아는 가장 빠르고 가장 많은 메모리를 실은 제품을 시장에 내놓습니다.
▷ 패키징까지 봉쇄하는 전략
더 무서운 부분은 패키징입니다.
- 엔비디아는 TSMC의 CoWoS 용량 절반 이상을 선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닙니다.
경쟁사가 아무리 훌륭한 칩을 설계하더라도, 물리적으로 생산할 수 없게 만드는 공급망 봉쇄 전략입니다.
▷ ‘할당’이라는 보이지 않는 권력
엔비디아는 이제 단순한 칩 설계 회사가 아닙니다.
그들은 공급망의 지휘자입니다.
젠슨 황은 이 통제력을 바탕으로
- GPU 물량 할당 권한을 행사하고
- 경쟁사 칩을 채택하려는 고객의 공급 우선순위를 조정하며
- 생태계 이탈 속도를 늦춥니다.
엔비디아의 해자는 코드 속이 아니라,
현실 세계의 공장, 라인, 물류, 시간(Time-to-Market) 위에 구축되어 있습니다.
3. 정리: 왜 엔비디아의 성벽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가
AI 산업은 빠르게 진화하지만, 현실 세계의 물리적 속도는 훨씬 느립니다.
그리고 엔비디아는 이 병목을 가장 먼저 이해하고, 가장 먼저 선점한 기업입니다.
- 단위 성능과 범용성에서의 압도적 우위
- 공격적인 기술 로드맵(Rubin, HBM4, Kyber)
- HBM과 CoWoS로 대표되는 공급망 장악력
이 세 가지가 맞물리며, 엔비디아의 성벽은 오히려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TPU의 부상은 분명 의미 있는 변화입니다. 그러나 최소한 지금 이 시점에서, AI 반도체 전쟁의 왕좌는 여전히 엔비디아의 자리입니다.
앞으로의 경쟁은 단순한 칩 성능이 아니라, 누가 현실 세계의 병목을 지배하느냐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 참고 및 출처 :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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